인천 만석동 쪽방촌
길(路)/골목길(胡同) 2011. 2. 19. 00:44 |
예전 '괭이부리말 아이들'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느낌표라는 방송에도 소개되어
베스트셀러에 올랐었던...
그 괭이부리말의 무대가 되는 곳이 바로 만석동이다
인천이 개항된뒤
외국인들에게 밀려난 철거민들과
일자리를 찾으러온 노동자들
전쟁후에는 피난민들까지 이 괭이부리말로 모여들었다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아픔이 공존하는 만석동의 모습들
위에서 본 모습
저 조그만 통로좌우로 집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어른 한명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쪽방촌의 골목
어지럽게 널린 전선줄과
골목길에 늘어선 가스통들
화재나 폭발사고등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어 있었다
따뜻한 겨울을 책임져줄
연탄을 보관하는 창고
굴을 따는 작업장
만석부두가 근처에 있어
거기에서 굴을 가져와 따는 분들이 많은 듯 했다
간판도 없는 작은 가게와
지금은 문을 닫은 미용실
도움을 주는 분들이 있어 그래도 외롭지 않은 듯 했다
아이들의 공부방
폐허같은 집들
주인떠난 집을
북어가 홀로 지키고 있다
골목길에 어둠이 찾아오고...
인천에 30년 넘게 살면서도 이런 곳이 있는줄 꿈에도 몰랐다
너무도 열악한 환경에 경악을 금할수 없었다
이곳에 있는 동안 할머니와 할어버지등
주로 나이 많은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어느 할머니가 왜 사진을 찍느냐고 해서 좀 당황했는데...
다음에 온다면 할머니들과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루 빨리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서
이곳에 있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앞에 들어선 아파트가 이곳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아
씁슬하다...
* 혹시라도 이 곳에 출사오는 분들은 다음과 같은 것을 꼭 지켜주세요
1. 여러명이 와서 소란피우지마시고 되도록 혼자 조용히 와서 둘러보세요
2. 쪽방촌의 골목에는 가스통이 밖에 그냥 노출되어있으니 담배나 인화물질은 아예 휴대하지 마세요
3. 인물사진은 절대 찍지마세요
4. 이곳에는 대부분 독거노인들이 많습니다 혹시라도 도움을 주시고 싶으신 분들은 만석동 쪽방상담소에 들러 신청해주세요(032-772-6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