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냐 개통이냐 월미도 모노레일의 운명은?
생각(思想 )/이슈 2011. 2. 17. 04:58 |
월미도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기대됐던 참으로 코가 막히고 귀가 막힐 노릇이다
월미은하레일이 관광명소는 커녕 골칫거리로 전락됐다
당초의 계획대로라면 월미은하레일은 지금 한창 운행을 하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작년 시운전중 사고가 발생 안전성의 문제가 제기되어
개통이 무기연기되었고 운영주체인 인천교통공사는 결국
지난달 사업중단을 결정 모노레일을 철거하겠다고 했다
사실 월미도에 모노레일을 설치한다는 발상 자체가 코미디였다
월미도가 뛰어난 풍경을 자랑하는 곳도 아니고
인천시민인 나도 어쩌다 몇년에 한번 갈까 말까하는 곳인데
비싼 돈주고 모노레일 타면서까지 월미도 갈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비록 횟집과 조잡한 유흥시설로 꽉찬 월미도지만
그나마 인천에서 바닷가를 조망할 수 있는 몇안되는 곳이었는데
모노레일이 오히려 조망을 가로막는 방해물이 되버렸으니...
물론 모노레일을 타면 좀 낫겠지만...
중국 대련에 가면 일제시대때 만들어진 전차가 있다
내외국인들의 관광용으로 뿐만 아니라
대련시민들의 주요교통수단으로 훌륭한 몫을 해내고 있다
실제로 대련에서 시내를 나갈때나 주요관광지를 이동할때
일반버스나 택시를 타는 것보다 전차를 타는게 더욱 좋다
더군다나 100년 가까운 역사를 지닌 전차라니
호기심에라도 안탈수가 없다
만약 우리나라같으면 어땠을까?
일제식민지의 잔재라서 이미 몇십년전에 없어졌거나
설사 있다고 해도 오래됐으니 박물관 어느 한구석에 전시용으로 쳐박혔을 것이다
옛것을 무조건 폐기처분하지 않고
다시 활용하는 중국인들의 지혜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천에도 송도와 수원사이를 오고갔던 협궤열차가 있었다
만약 지금까지 협궤열차가 있었다면
비록 주요교통수단으로서의 역할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사람들에게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옛것을 다시 활용하는 지혜는 고사하고
불과 몇년전에 만든 최첨단의 교통수단마저
철거해야하는 우매함을 범하고 있으니 할말이 없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모노레일보다는 중국대련처럼
도로에 레일만 깔아 전차를 운행했으면
건설비도 훨씬 덜들고 역사가 필요없기 때문에
접근성도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왕 이렇게 된것
부실시공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면
차라리 철거하는 편이 낫다고 본다
괜히 운행했다가 자칫 인명사고라도 난다면
가뜩이나 관광지로서 매력을 잃어가는 월미도에
목숨을 담보로 가는 사람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민의 1000억원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한 장본인들은
하루 빨리 책임을 지고 이 어이없는 사태를 해결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