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路)/골목길(胡同)

인천 숭의동 전도관언덕 골목길下

물방장 2011. 2. 11. 22:07


이름도 예쁜 샛골로 어느 골목에 있는 벽화
어느 동네처럼 벽화가 골목골목 있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숨어있는 벽화를 찾는 재미는 쏠쏠하다
토끼해를 기념하는 벽화인듯...^^


언덕배기라 경사가 있기 때문에
밑에는 돌을 쌓아 평평하게 만들고
집을 지었던 것 같다
이런 양식은 동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빨간 벽돌로 쌓은 담
중간 중간 십자가 모양으로 만든 구멍과
튀어나온 모서리가 밋밋해 질 수 있는 담을 재밌고 예쁘게 만들었다
마치 성곽같은 느낌이다
예전 쓰였던 빨간 벽돌은 확실히 정감이 있다...


낯익은 풍경들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대문
하늘을 찌를듯한  창살
최첨단 방범시스템 부럽지 않은...


어느 골목에 있었던
장애인 전동차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벽은
갈라지고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다


깨진 유리창과
벽을 뒤덮은 덩쿨은
오랫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음을 느끼게 한다


샛골로 72번지길 34-10
이 집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이 골목 사람들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현대식 축구장과
드높은 아파트는
비웃고 있는 것 같다...


언젠가 사라질수 밖에 없는
이 골목을
가로등만이 따스하게 감싸고 있다...